Address for correspondence : Lee-Suk Kim, MD, PhD Department of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College of Medicine,Dong-A University,1 Dongdaesin-dong 3-ga, Seo-gu,Busan 602-715,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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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론
조기수술과 청각재활을 받은 대부분의 인공와우이식 아동은 타인과 일상적인 구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1,2) 반면에 이들 아동이 일부 언어영역의 발달이 지연되고, 담화(narrative) 기술 발달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보고도 있다.3,4,5) 이러한 문제들은 학령기 아동의 읽기와 쓰기를 비롯한 학습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서 메타언어능력과 주된 관련이 있다.4,5,6,7)
메타언어능력이란 언어를 이해하거나 산출할 때 자신의 언어처리과정을 의식적으로 모니터하면서 언어로 사고하는 능력을 말하며, 음운, 의미, 구문, 화용으로 나누어진다. 메타음운은 음소의 분절, 탈락, 삽입, 대치 등의 음운인식능력으로 문자학습의 기초가 된다. 메타의미는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와 의미관계에 대한 적절성을 판단하는 능력으로 아이들은 사물명과 의미에 대해 질문하면서 단어의 의미지식을 습득한다. 메타구문은 문장의 순서나 구조를 이해하는 능력이고, 메타화용은 의사소통 맥락을 파악하거나 비유, 말장난을 이해하는 능력과 관련 있다. 다양한 영역의 메타언어가 발달하면서 아동은 대화시 상황과 청자에 맞추어 화제와 어휘를 선택하고 자신의 발화를 조절하는 기술을 익힌다.8,9)
정상청력 아동들은 2세에 자발적으로 자신의 발화를 수정하기 시작하여 4세가 되면 발화의 의미적 적절성에 대해, 6~ 8세 사이에 음운, 구문의 문법성에 대해 판단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이 시기에 수수께끼나 비유적 표현을 이해하게 되면서 학령기 이전에 메타언어능력의 주요 골격이 갖추어지게 되고 그 이후 성인기까지 더욱 정교화된다.10,11) 메타언어의 여러 영역 중에서 메타의미는 가장 먼저 발달하고 메타의미 오류가 있을 때 의사소통이 단절되므로 담화(narrative)나 일상 대화에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중요 영역이다. 이러한 메타언어의 의미지식은 의미자질(semantic feature)과 선택제약(selectional restriction)에 근거하여 형성된다. 의미자질은 어휘 간 범주이고 선택제약은 다른 범주에 속한 단어끼리는 조합할 수 없다는 규칙을 말한다.12,13) 의미지식이 잘 형성되어 있는지의 여부는 문장 내에서 어휘가 적절하게 사용되었는지를 판단하고 오류를 수정하는 과제를 통해 평가할 수 있다.14)
본 연구에서는 메타언어 판단 및 수정과제를 통해 인공와우이식 아동의 메타언어능력을 정상청력 아동과 비교하여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첫째, 인공와우이식 아동이 듣기만으로 수행한 메타언어능력은 언어 연령 및 청각경험이 각각 동일한 정상청력 아동의 메타언어능력과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둘째, 인공와우이식 아동이 듣기와 시각적인 도움으로 수행한 메타언어능력이 언어 연령 및 청각경험기간이 각각 동일한 정상청력 아동의 메타언어능력과 비슷한지 살펴보았다. 셋째, 인공와우이식 아동의 메타언어능력을 예측할 수 있는 변인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대상 및 방법
대 상
선천성 고심도 청각장애로 심한 내이기형이나 동반장애 없이 5세 이전에 인공와우이식 수술을 받고 구어로 의사소통하며 인지기능이 정상이고 통합교육을 받고 있는 아동 중에서 그림어휘력검사15) 결과가
4~7세 사이의 언어 연령에 속하는 인공와우이식 아동 3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대조군은 그림어휘력검사 결과 정상적인 언어발달을 하고 있고, 인공와우이식 아동과 성별 및 언어 연령이 1 : 1로 일치하는 정상청력 아동 30명이었다(Table 1).
본 연구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문법성 판단력이 4세에 가능해진다고 하였으므로 대상은 언어 연령
4~7세로 선정하였다.7) 또한 수술 연령으로 인한 인공와우이식 아동의 수행력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5세 이전에 수술한 아동으로 제한하였다.16)
메타언어 판단 및 수정 과제
메타언어 판단 및 수정 과제에서는 문법적으로 옳은 문장과 옳지 않은 문장을 섞어 아동에게 제시한 후 사용된 어휘의 적절성을 판단하게 하고, 틀린 부분을 고치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본 연구에 사용된 검사는 일반적으로 메타언어 판단 및 수정 과제에서 사용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고9,12) 내용 타당도를 위해 국문과 교수 1명과 청각재활 분야 언어치료사 2명과 상의하에 형용사, 지정사, 자동사, 타동사가 각 10문항씩 포함된 서술어 과제 40문항을 선정하였으며 어휘습득 여부에 따른 수행력 변화를 통제하기 위해 과제에 사용된 어휘를 모두 4세 이하 아동의 산출어휘로 한정하였고,17) 청각적 기억력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명사와 서술어 조합의 문장을 사용하였다(Fig. 1).
검사는 조용한 방에서 개별적으로 실시하였다. 자극은 일상회화 수준의 속도와 강도(60~70 dB)로 검사자가 특정한 부분에 강세를 두지 않은 음성으로 들려주었고, 10개의 연습문항을 실시한 후 본 검사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듣기만으로 문장을 제시한 후 아동에게 제시된 문장의 문법성을 판단하게 하고, 아동이 틀리다고 판단한 문장을 바르게 수정하게 하였다. 아동이 듣기만으로 오반응을 보였던 문항들은 명사에 해당하는 시각자극(그림)을 함께 보여주면서 들려주어, 다시 반응할 기회를 제공하였다.12,18)
두 아동군의 메타언어능력은 독립표본 t-검정으로 비교하였고, 인공와우이식 아동의 메타언어능력을 예측할 수 있는 변인은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여 알아보았다.
결 과
인공와우이식 아동군이 듣기만으로 수행한 메타언어능력은 언어 연령이 동일한 정상청력 아동군의 메타언어능력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으나(p=0.015), 청각경험 기간이 동일한 정상청력 아동군의 메타언어능력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Fig. 2). 시각자극이 함께 제시되었을 때 인공와우이식 아동군의 메타언어능력은 언어 연령이 동일한 정상청력 아동군의 메타언어능력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청각경험 기간이 동일한 정상청력 아동군의 메타언어능력에 비해 높았다(p= 0.018)(Fig. 3). 인공와우이식 아동군은 듣기만으로 형용사, 자동사, 타동사 서술어 과제에서 언어 연령이 동일한 정상청력 아동군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수행력을 보였으나(p=0.003,
p=0.020, p=0.011), 지정사 서술어 과제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Fig. 4). 그리고 청각경험 기간이 동일한 정상청력 아동군과는 모든 서술어 과제에서 수행력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Fig. 5). 인공와우이식 아동군의 메타언어능력은 생활 연령에 상관없이 수술 연령이 어릴수록(p=0.002), 청각경험 기간이 길수록 높았다(p=0.021).
고 찰
인공와우이식 아동이 듣기만으로 수행한 메타언어능력은 언어 연령이 동일한 정상청력 아동의 메타언어능력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 다른 발달상의 문제없이 유독 언어습득과 발달에만 어려움을 겪는 단순 언어장애 아동에서도 전반적인 언어능력에 비해 메타언어가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그 원인은 이들의 언어습득기제(language acquisition device) 자체에 결함이 있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인공와우이식 아동의 경우에는 제한된 청력이 언어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 것이 주된 원인이므로 청력의 문제만 없다면 메타언어능력에서도 문제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 예측 가능하다.3,9) 실제로 인공와우이식 아동의 메타언어능력은 청각경험 기간이 동일한 정상청력아동의 메타언어능력과 비교했을 때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인공와우이식 아동의 언어 연령이 동일한 정상청력 아동에 비해 메타언어능력이 낮은 것은 술 전 제한된 청력으로 생활해온 기간으로 인해 언어 연령이 동일한 정상청력 아동에 비해 청각경험 기간이 짧았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시각자극을 함께 제시하였을때 인공와우이식 아동의 메타언어능력은 언어 연령이 동일한 정상청력 아동의 메타언어능력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청각경험 기간이 동일한 정상청력 아동의 메타언어능력에 비해서는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와우이식 아동의 수행력이 제시되는 자극조건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것은 정상청력 아동이나 단순언어장애 아동에게서는 관찰되지 않는다.9) 인공와우이식 아동이 이런 특성을 보이는 것은 박탈되었던 청각경험기간을 보상하기 위해 시각을 통합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인공와우이식 아동은 청각경험 기간이 증가함에 따라 청각 그리고 청시각 자극조건에서의 말지각력의 향상을 보였고, 청각 자극만으로 높은 말지각력을 보였던 아동이 시각단서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였다. 이런 결과는 인공와우이식 아동은 청각을 주된 감각기로 사용하게 되지만 시각자극을 통합하는 기술도 말지각 및 말산출에서 언어지식을 이루는 기초로 함께 발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18,19)
인공와우이식 아동의 메타언어능력은 수술 연령이 어릴수록, 청각경험 기간이 길수록 높았다. 수술 연령과 청각경험 기간은 인공와우이식 아동의 말, 언어발달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인으로, 수술 연령이 어려질수록 청각경험 기간이 길어질수록 인공와우이식 아동의 말, 언어발달도 향상된다고 보고되었다.18,19,20) 따라서 조기 수술로 인공와우이식 아동의 청각경험 기간과 생활 연령 및 언어 연령 간의 차이를 최소화한다면, 인공와우이식 아동의 메타언어능력이 듣기만으로도 정상청력 아동에 근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미 늦은 나이에 인공와우이식을 받아 메타언어발달에 어려움이 있는 인공와우이식 아동들은 다양한 메타언어활동을 통한 언어중재로 언어를 분석하고 언어로 사고하는 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메타언어 판단과제의 세부영역을 살펴보면, 형용사, 자동사, 타동사 서술어 과제에서 인공와우이식 아동이 듣기만으로 수행한 메타언어능력이 언어 연령이 동일한 정상청력 아동의 메타언어능력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는데 특히 형용사 서술어 과제에서 많은 차이를 보였다. 반면에 다른 용언과 달리 명사적 성격이 강한 지정사 서술어 문항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는데, 이를 통해 명사의 의미관계는 비교적 잘 발달하였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인공와우이식 아동의 메타의미 발달을 돕기 위한 언어중재 시에는 특히 형용사의 의미관계 연결을 촉진시키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이제까지 인공와우이식 아동의 언어능력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말지각, 말 산출에 관한 것이었다. 본 연구에서는 기본적인 말지각, 말 산출 능력이 갖추어진 아동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 목표와 방법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의미를 중심으로 메타언어능력을 살펴보았지만 후속 연구에서 메타음운, 메타구문 등 다양한 과제를 사용하여 언어영역별 메타언어능력과 발달 추이를 살펴본다면 메타언어의 평가 및 중재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결 론
인공와우이식 아동이 듣기만으로 수행한 메타언어능력은 언어 연령이 동일한 정상청력 아동의 메타언어능력보다 낮았고, 청각경험 기간이 동일한 정상청력 아동의 메타언어능력과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조기수술로 인공와우이식 아동의 생활 연령과 청각경험 기간 및 언어연령 간의 차이를 최소화한다면, 인공와우이식 아동의 메타언어능력도 정상청력 아동에 근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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